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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년 05월 08일
역시나 새벽이니까 생각해 낼 만한 허영심으로 붙이고 싶은 원래 제목은, 모든 지식과 지혜의 표준적인 보고로서 위대한 <은하대백과 사전>이 차지했던 지위를 빼앗은 바로 그 책 <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>에 관한 이야기에 담긴 음모론.
현 대통령의 당선 결과 이후부터인지, 아니면 단순히 내가 머리가 굵어진데 따라서 생긴 부차적인 현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주변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대사가 "이민이나 갈까" 이다. 이건 특정 타국에 대한 동경심이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염증 때문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. 특정 타국에 대한 동경심이라면 이민. 이라는 단어보다는 그저 "여.... 영국! 러러러러러러런던!!! 내가 대체 언제가 될 지 몰라도 꼭 가고야 말겠다는!! 핥핥핥핥핥" 뭐 이런 식이겠지. (크리스티&여왕&다이애나 왕세자빈 덕후입니다. 더 설명이 필요한지?) 이 "이민이나 갈까" 하는 생각을 접게 되는 이유가 또 현실의 제반 조건들이지만, 궁극적으로 "에효, 그래도 XX년간 몸담은 이 나라가..."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는,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장점을 발견한 경우가 아니라, 다른 나라도 부조리하고 한심하고 변태적인 일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라는 소식을 접할 때가 아닐까. 현실이 시궁창인데 이민가봤짜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는게 명백해보일 때. 인류란 하향평준화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말이다. 궁극적으로는, 만고의 진리와 섭리를 인간의 그릇으로 재기 힘들어서 상정하게 되는 창조주, 하느님, 대우주의 진리, 기타등등 이름 붙이는 존재 부터가 아예 부조리극으로 보인다면. 더글라스 아담스씨의 "히치하이커" 시리즈가, 좀, 좀 그렇다. 이민이 다 뭐냐. 인류의 현대 과학으로 가늠할 수 없는, (아무리 위대한 책이라 해도) 일개 여행 안내서 조사원의 가방 안에도 지구상의 모든 물리학자의 눈알을 튀어나오게 할만한 기구가 들어있는 외계 문명님도 완전 부조리의 극치다. 아서 덴트의 집 철거와 지구 철거를 연계시켜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, 그 모든 쌩고생과 모험과 어벙하기 짝이없는 시간들을 거쳐서 마침내 아서 덴트가 얼떨결에 맞이하게 된 최종권까지 이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. 화분과 돌고래부터 살해당하기위해 환생한 모 영혼까지, 미묘하게 앞뒤를 맞추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결국 부조리극이다. 런던은 고사하고 외계? 별 뾰족한 수 없다능. 인간......... 만이 아니라 몇차원의 존재든지 간에 살아간다는 거 뭐 별거 있나요. 은하수 건너가는 히치하이킹? 이민? 색다른 재미는 있겠지만 별 기대 말아요. (사실 5권이 아니라 4권에서만 끝났다면 "블랙 코미디" 라고 명명해 줄 수 있겠지만... 아아 그 엔딩은 정말 -_ㅠ 블랙 코미디가 아니라 부조리극. 이라고 불러야 할 의무감이 느껴지지 않는가?) 뭐, 책 읽으신 분들이라면 다 통감하실 걸 얘기하면서 왜 음모론을 제목에 붙였냐면. "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볼쥐모트님은 우리를 이렇게 암담하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딴나라가서 잘먹고 잘 살만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능ㅠㅠ" 하고 MSN에서 화풀이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이다. (아아. 나도 내 인생 베스트 작가 5에 꼭 열거하게 될 이 분을 그 볼쥐모트에 비교하는 게 죄송해서 견딜 수 없다) 더글라스 아담스 님하. 우리에게 이 멋진 소설로 "........그러니까 외계 나가봐야 별 거 없다능 'ㅅ'=3 여기나 거기나 부조리하긴 마찬가지라능?" 해놓고 지구인에게 단 하나 내려온 외계로의 이민 TO를 자기가 받아 가신 거 아니냐능!!!!! 사우나도 아니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셨다는 그런 부조리극, 난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어 역시 ㅠㅠ !!! 솔직히 불어욧!!! 최근 나의 픽션쪽 독서량이 일천하고, 쇼핑쪽은 더더욱 메말라서, 멋진 징조들 재판 소식을 조금 전에야 알았다 ㅠㅠ 지... 질러야지. 이 작가님들은 아직 외계로 튀지는 않아서 다행이야 ㅠㅠ!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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